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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신부는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 모른다. 혼례복을 입은 채 신방에 덩그러니 앉아있다. 그때 세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서로 자신이 신부의 신랑이라고 우기는데… 사건의 지평선 작가의 4인 머더 미스터리. 〈백귀야행〉, 〈햇살고아원〉 펀딩 리워드로 제공된 작품.

믿고 싶었다. 분명 믿고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그 침묵이, 그 시선이 마음속에 조용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을 수 없는 감정이 있었다. Re:veal ― 누구보다 가깝고, 누구보다 먼. 이것은 픽션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사랑은 조금씩 현실이 되어 간다. 선택한 말도, 스쳐 간 시선도, 맞잡은 손에 남은 온기도. 당신의 ‘진심’이 이야기 속에 서서히 스며든다.

그해, 처음 만나 서로를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온화하고 우아했고, 그녀는 꽃처럼 웃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인생의 가장 좋은 상태는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되는 것이다. 그날, 다시 만나 마주했을 때. 그는 눈빛이 또렷했고, 그녀의 눈에는 별빛이 가득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잘 지냈나요?” 세월이 평온하다는 말은 결국, 먼 곳에는 꿈이 있고 곁에는 네가 있다는 것. 그것이 이 세상의 모든 다정함이었다. 그 순간, 손을 흔들며 작별할 때. 그는 하고 싶은 말을 삼켰고, 그녀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안녕, 벌써 네가 그리워지기 시작했어.” 산수의 한 여정, 삼생의 행운. 버리지 않고 함께해줘서, 돌봐줘서 고마워. 안녕. 너는, 잘 지내고 있니? 안녕.

인간은 흡혈귀에게 피를 빨리면 흡혈귀가 된다. 하지만 흡혈귀는 사랑하는 인간에게 입맞춤을 하면 인간이 되어버린다. 이것은 그런 세계에서 자아낸, 작은 이야기. 이곳은 왕의 거처인 오래된 성이자, 「흡혈귀와 인간을 구별하지 않는」 웨딩홀. 오늘 이곳에서는 흡혈귀의 왕과 인간의 결혼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결혼식장을 가득 채운 기대 속에서 양문이 요란하게 열렸다. 드문드문 박수가 퍼졌고, 꽃잎처럼 번진 박수는 그대로 조용히 잦아들었다. 붉은 카펫 위를 걸어오는 것은―― 불길한 미소를 띤 흡혈귀의 왕과, 그녀에게 손을 이끌린 목 없는 신부였다. 흡혈귀의 왕은 오만한 걸음으로 신부를 의자에 에스코트하고, 불길한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했다. 「이 안에 내 신부의 목을 베어낸 무도한 자가 있다」 흡혈귀의 왕의 시선이 다른 하객들의 얼굴을 훑었다. 전율. 뱀이 등줄기를 기어오르는 듯한 감각. 공포에 소름이 돋은 채, 하객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하여 이야기의 주객은 바뀐다. 스포트라이트는 신부들에게서 객석으로 향한다. 사건의 막이 오른다.

감기로 앓아누운 나-군 옆에서 울려대는 스마트폰. 개 미캉, 고양이 마카롱이 화면을 들여다보니 네 명의 여성에게서 연락이 와 있다. 나-군의 진짜 상대가 오는 시간에 현관문을 열어, 나-군의 사랑을 진전시켜 버리자!!

하룻밤 사이에 런던의 모든 장미가 도난당했다. 누가 장미를 모조리 쓸어 갔는지, 더구나 그 사람이 대체 왜 장미를 훔쳤는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같은 시각, 새로 문을 연 필 호텔에는 이곳에 막 묵게 된 여섯 명의 투숙객이 앉아 있다. 겉으로는 모두 평범해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저마다 믿기 힘든 기묘한 이야기가 있다… 이 세상은 너무 좁지만, 통계에 따르면 약 70억 명의 인간이 살고 있다. 그러니 언젠가는 당신을 위해 기꺼이 미쳐 줄 누군가를 만나게 되리라 믿어라. 하지만 이 세상은 또 너무 넓어서, 어떤 이들은 그 70억 명 안에 정확히 정의될 수조차 없다. 재능이 족쇄가 되고, 시간이 저주가 될 때, 그들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가장 핫한 연애 프로그램인 ‘사랑은 지옥이다’의 촬영장.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매력적인 남녀들이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한 출연자가 수영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신탁은 고한다. 천하고도 하루의 이야기를 계속 엮어 나간다면, 왕은 진실한 사랑에 눈뜨고, 피로 물든 밤은 끝나리라——. 그리고 마침내 맞이한 약속의 천하루째 날. 왕비는 오늘 밤도 그 목소리로 이야기를 엮어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왕비의 처소를 찾은 사람들이 보니, 왕비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숨은 붙어 있었으나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눈을 뜨지 않았다. 그것은 오래된 전승에 전해지는 저주와도 같았다. ——몽야(夢夜)의 진(ジン)이 내린다는 ‘영원한 잠’처럼.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인 결혼식에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이 결혼이 당신에게는 행복이 아닐지라도...

너를 가장 잘 안다고 믿었다. 함께한 날들, 주고받은 말들,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기억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가장 가까운 사람의 얼굴이 낯설게 느껴진다. 내가 기억하는 너는 정말 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