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귀하(鬼河)】가 나타난 이후, 죽음은 통계에 쓰이는 숫자가 되었고 세계는 절망의 늪에 잠겼다. 【귀하】가 대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이 아는 것은, 그것이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온 모든 지식을 다 동원해도 이해할 수 없는, 미쳐 있고 공포스러운 존재라는 사실뿐이다. 당신은 오래전 연구자들이 내놓았던 하나의 이론을 기억한다. “그것”(즉 【귀하】)은 영적인 힘의 결합체로, 마치 구불구불 뒤엉킨 강줄기처럼 이세계의 틈새를 흘러다니다가, 그것이 품은 영적 힘이 넘쳐흐를 만큼 가득 차면 강물이 범람하듯 흘러넘쳐 이계의 벽을 무너뜨리고 현실로 침입한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그것”은 【귀하】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귀하】 그 자체가 세계를 절망에 빠뜨린 근원은 아니다. “생명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다른 방식으로 영원히 이어질 뿐이다.”

「너희는 죽었다.」 이것이 네가 의식을 되찾았을 때 들은 첫마디다. 너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소리가 나는 방향을 따라가 보니, 곁에 여섯 개의 떠다니는 빛점이 보인다. 멀지 않은 곳에는 망토를 두르고 낫을 든 해골이 서 있고, 그 뒤에는 두 개의 문이 있다. 하나는 흰빛이, 다른 하나는 검은빛이 새어 나온다. 너는 그 목소리가 해골에게서 나온 것이라 판단한다. 그렇다면 그가 가리키는 「너희」란 이 빛점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너 자신도 하나의 빛점에 지나지 않는다. 「너희 일곱은 내가 심판하겠다.」 해골이 다시 입을 여는 것을 듣고, 너는 주위를 둘러보지만 다른 빛점은 더 발견되지 않는다. 너는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확신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무정한 신이 아니다. 나 역시 너희 모두가 천국에 가기를 바란다. 다만 천국에는 천국의 규칙이 있고, 그곳은 지혜로 가득하며 사랑에 충실한 자를 더 환영한다. 그러니 너희는 나의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해골 신이 낫을 공중에 놓자, 낫은 조금씩 고운 모래가 되어 사방으로 흩어진다. 심판의 낫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너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최대 네 시간뿐. 그 안에 너희는 다음의 임무들을 완수해야 한다.

산 자의 생일과 죽은 자의 기일이, 바로 오늘 겹쳤다. 우리는 이곳에서 새 생명을 축하하고, 또한 이곳에서 영원한 이별을 기린다. 오늘, 소원과 살육은 동시에 합법이다. 삶과 죽음을 경계로 삼아, 촛불을 향해 소원을 빌어라.

상세(常世)는 이 땅의 이름이자, 땅 한가운데 자리한 그 기이한 호수의 이름이기도 하다. 전설에 따르면 이곳의 물과 흙은 여기 사는 백성들을 길러냈을 뿐 아니라, 수많은 괴담 속 정괴(精怪)들까지 잉태해냈다고 한다. 그것들은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며, 상세호의 호수물에 영향을 받아 요이(妖異)해진 산물이다. 또한 이야기책에 전해지는 것처럼 태생부터 사악한 것도 아니어서, 대개는 살아가는 방식과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이 인간과 다를 뿐이다. 다만 그것들이 나타나기만 하면, 반드시 온갖 기괴한 일이 뒤따랐다. 이 호수의 한가운데에는 신기루(蜃气楼)라 불리는 건물이 하나 있다. 커다란 배와도 같은 그것은 완전히 호수 위에 떠 있다. 어부들이 물속으로 잠수해 살펴본 적도 있으나, 그것을 떠받치는 기둥은 단 하나도 찾아낼 수 없었다. 날씨에 따라 수위가 어떻게 변하든, 그것은 언제나 수면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모두가 그것을 궁금해했지만, 누구도 정말로 안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신기루가 타이라노 마사카도(平将门) 님의 거처이며, 이미 오래전에 그 누구의 통행도 금한다는 명이 내려졌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눈을 뜬 당신들은 문득 자신이 바로 그 신비한 건물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타이라노 마사카도 님은 굳게 잠긴 그의 방 안에서 참혹하게 죽어 있었다……

오래된 골목의 주민들이 철거를 앞두고, 서로 뜻이 갈리며 온갖 갈등이 벌어진다. 베이징 아이민 후통(爱民胡同). 정부는 관광지 조성을 위해 철거를 통보하며 1인당 보상금 500만 위안과 집 한 채를 제시한다. 아직 이주하지 않은 열 가구는 저우광보의 호소로 “알박기 연맹”을 결성하고, 보상금을 600만 위안으로 올려달라며 모두가 “부동의”에 서명하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열 사람은 저마다 다른 속셈을 품고 있다.

2010년 3월 28일. 한 출판사 ‘미래미디어사’에 한 편의 추리소설 원고가 도착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들이었고, 그 안에서 묘사된 사건들 역시 실제로 벌어졌던 범죄였다. 문제는— 그 사건들은 경찰조차 공개하지 않은 비밀 사건이었다는 것. 도대체 이 작가는 어떻게 그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걸까? 편집장 ‘히라노 미라이’는 소설 속 인물들, 즉 당사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다. 그리고 시작되는 비밀 회동. 우리의 인생이 누군가에게 “소설로 쓰인 것”인가? 아니면 우리는 애초에 “이야기 속 인물”이었던 걸까? 서로 얽힌 기억과 세 건의 사건, 그리고 점점 드러나는 진실. 결국 플레이어들은 각자의 기억을 맞추고 사건을 재구성하며 한 명의 ‘작가’—혹은 범인—의 정체에 다가가게 된다.

시간의 흐름은 세월이 침식한 흔적을 남긴다. 질량의 소멸도 에너지 보존 법칙을 따른다. 그러나 「탈출 공간」 안에서는 모든 법칙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나는 궁극의 건축 미학을 숭배한다. 독점된 ‘탈출 공간’을 만들어낸 존재로 세상에 이름을 떨쳤고, 사람들은 나를 ‘탈출 예술가’라 부른다. 건축가들의 존재는 ‘로스 산토스(洛圣都)’라는 도시의 정의 자체를 뒤바꾸었다. 이 도시는 건축학으로 인해 새로운 문명 시대로 진입했다. 하지만 그 천재적인 건축가들조차 완벽한 건축에는 끝내 도달하지 못했다. 오직 나만이 그 심연을 넘어섰고, 차원의 속박마저 돌파해냈다. 오늘의 이야기는, 당신들이 로스 산토스에 발을 들이는 순간 시작된다. 이 여정의 끝에서, 나는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겠다.

고밍(高明)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양지마을 단지의 그 집—고씨 일가의 장례식에 가족과 직장 동료, 그리고 딸의 남자친구까지, 망자와 얽힌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향이 피어오르고 황지가 날리는 빈소. 누군가는 통곡하고, 누군가는 조의금 봉투를 만지작거리고, 누군가는 망자의 유산을 두고 셈을 시작한다. 「곧 화장(火葬)이 시작됩니다」라는 안내가 떨어지기 전에, 각자가 풀어야 할 매듭이 너무 많다. 겉으로는 슬픔과 추모로 단정한 척하지만, 빈소의 공기 아래로는 묵은 원망과 비밀, 돈과 체면이 뒤엉켜 흐른다. 추리보다 드잡이질, 진실보다 살아남기—망자를 보내는 한바탕 막장 코미디가 시작된다.

서기 2118년 3월 13일, 세계에는 역병이 만연해 있었다. 【이터널】이라 불리는 바이러스가 급속히 전 세계로 퍼진 것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은 24시간 이내에 반드시 뇌사 상태가 되고, 몸이 피를 원하며 미쳐 날뛰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된다. 그 괴물들은 눈에 들어오는 모든 생물을 무차별적으로 습격해 잡아먹고, 침과 피를 통해 바이러스를 주입한다. 괴물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전 세계를 지배해 버렸다. 이 괴물은 속칭 “좀비”라 불린다. 각국 정부는 붕괴했지만, 일부 강한 실력을 갖춘 국가는 응급 조치로 자국 땅에 높은 벽(월)을 세웠다. 월 안쪽은 천국 같은 안전지대다. 차이나의 대지에도 그런 “도원향”이 만들어졌다. 그 도시는 【차이나 시티】라 불렸다.

평온함이 내려앉은 청안시 도금로의 어느 작은 마을. 그 고요함 이면에는 언제부턴가 서늘한 괴담 하나가 맴돌고 있다. 한밤중의 학교, 그곳을 떠도는 그림자와 마주친다면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도망칠 것. 달빛조차 숨을 죽인 어느 밤, 각자의 짙은 심연을 안고 네 명의 남녀가 굳게 닫힌 교문을 넘는다. 누군가는 지독한 악연의 숨통을 끊어내기 위해, 누군가는 스스로 생(生)의 불씨를 꺼버리기 위해, 누군가는 부서져 가는 것을 필사적으로 지켜내기 위해, 그리고 누군가는, 오직 소중한 친구를 구원하기 위해. 엇갈린 네 개의 비극, 허락된 단 하나의 탈출구. 어둠 속에서 마주치게 될 그 모든 존재들을 조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