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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밤바람에 풍경이 딸랑 소리를 내며 울리고, 방황하던 여행자들은 꿈에서 깨어난다. 눈앞에는 둥근 테이블 하나. 희미하게 어두운 방은 마치 제단 같다. 그들의 손에는 온천 호텔 초대장이 쥐어져 있다. 몸을 일으킨 여행자들은 놀람과 혼란에 휩싸인다. 아직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한 표정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조용히 막을 올렸다. 테이블 위에 놓인 인형 하나. 목 대신 붉은 초가 꽂혀 있고, 위태롭게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녹아내린 밀랍이 피처럼 뚝뚝 떨어진다. 그들이 쥐고있는 타로 카드 속 그림은, 어째서인지 추악한 미서를 짓고 있는 것 같다.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공허한 목소리가,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 “같이 놀~자“

훈장은 기록되지만 진짜 전쟁은 기록되지 않는다. 오래전 전장에서 함께 싸웠던 네 명의 군인, 그리고 그들만이 공유하는 지워진 역사. 수십 년이 지나, 그 전장의 생존자가 폭로를 위한 인터뷰를 진행하지만 그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잊혔던 과거가 다시 감춰지려 한다. 그날, 그들은 무엇을 숨겼고, 누구를 배신했는가? 그리고 이제 누군가 그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 훈장 뒤에 감춰진 진실을 밝혀라. 전쟁은 끝났지만, 그들의 전투는 이제 시작이다.

사랑은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지고, 낭만은 죽어도 변치 않는다. 속됨은 피할 수 없고, 다정함은 영원히 부침한다. 사람들은 청춘이 늙지 않는 노래라고 말하지만, 그런데, 어떤 이야기는 네게 들려주고 싶지 않다. 내 입으로 직접 네게 말해주고 싶어—— 갈매기가 다시 머나먼 시베리아에서 이곳으로 돌아왔다고; 금성과 달은 사실 서로 껴안을 수 있다고; 그해 울면서 떠나려 했던 아이는, 훗날 마침내 그 설움을 풀어냈다고; 오늘에 이르러서도, 내 몸속엔 여전히 너의 메아리가 남아 있다고.
대학교 클럽에서 친하게 지내 온 다섯 사람은 바빠진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이어온 친구들이다. 오랜만에 모두의 일정이 맞아 1박 2일 펜션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오랜 친구들과의 추억을 만들 생각에 모두 들뜬 상태였다. 펜션에 도착한 다섯 사람은 함께 장을 보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에게 쉽게 말하지 못한 감정과 숨겨진 비밀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불안해했고, 누군가는 초조해했으며, 누군가는 혼자서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늦은 밤, 모두가 각자의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비명 소리가 펜션 안을 울린다. 급히 달려간 사람들은 객실 안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최현우를 발견한다. 이미 최현우는 숨을 거둔 뒤였고,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즉, 범인은 이 펜션 안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

권력이 지배하는 중세시대, 한 대륙의 거대한 왕국에서 전쟁의 승리를 기념한 성대한 연회가 열린다. 그러나 찬란한 승리의 기쁨도 잠시, 연회가 끝난 후 왕자의 방에서 그(왕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아름답고 성대했던 연회 뒤에 발생한 왕자의 사망사건. 왕자의 비극적인 죽음에 가려졌던 권력 쟁탈을 위한 음모가 숨어 있다. 권력에 취해 왕자를 살해한 범인은 누구일까?

야사(野史)로만 구전되던 고대의 전쟁신 ‘치우천왕’. 강원도에 한 유적에서 치우의 유물이 출토되면서 고고학계는 기대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유적지에서 그들이 마주한 것은 고대의 유적이 아닌 기괴한 살인사건이었다. 발굴현장에서 발견된 사학과 교수 ‘정한수’. 그의 가슴을 꿰뚫은 흉기는 유적에서 출토된 날 선 청동검, 일명 ‘치우의 검’이었다. 피해자의 피를 잔뜩 머금은 섬뜩한 괴물얼굴의 귀면와. 귀면와에 얽힌 잔혹한 전설이 다시 부활한다.

19세기 프랑스, 향기를 만들어내는 땅 그라스. 그곳에 세워진 향료 공장의 한 방에서, 한 남자가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공장에는 6명의 조향 기술자가 있다. 모두 여성이며, 죽은 남자는 그중 한 사람의 남편이었다. 남편의 사인은 독이었다. 하지만 자살은 의심되지 않았다. 명백한 살의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남편의 몸에는 ‘란비키(ランビキ)’라 불리는 꽃의 독으로 사망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남아 있었다. 란비키는 그라스의 언덕에서 돌연변이처럼 태어난 꽃으로, 그 독성이 알려진 뒤로는 곧바로 박멸되어 지금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렇다. 그녀들은 숨기고 있었다. 자신들이 일하는 향료 공장의 비밀 장소에, 란비키를. 이유는 단순했다. 향이 좋으니까. 그 비밀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그녀들 6명뿐이었다.

여기 아는 사람만 아는 탐정 사무소가 하나 있다. 심부름센터, 흥신소, 인력사무소 등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찾다보면 찾을수 있는 흔한 것이 탐정 사무소였다. 이곳 탐정 사무소는 핵심 상권도 아니고 대도시에 위치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집요하게 찾아오는 고객들이 꽤 많이 있다. 민상진 탐정 사무소. 의뢰 성공률 100%! 이곳이 받는 의뢰는 단 한 가지. ‘사람 찾기’였다. 다시 말하지만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정말 유명한 곳이었다. 어쨌든 홍보도 하지 않고 알음알음 의뢰를 받아서 일까. 사무소에는 잊을만하면 가끔 사람이 드나들었다. 물론 특이한 날도 있었다. 의뢰인이 근근이 끊이지 않는 날. 어제가 딱 그랬다. 늦은 오후 전민호씨는 느릿느릿 힘겹게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다. 끼릭- 문을 열고 처음 시야에 들어온 것은 핏빛 가득한 사무소 내부 당혹감에 얼굴을 일그러뜨렸고, 정신을 차린 뒤 주변을 돌아봤을 때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여보..?” 피범벅인 사무소 내부에 여러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그 중에 자신의 부인이 있다는 점이 가장 경악할 점이 아닐까 싶었다.

여기는 흡혈귀들의 나라, ‘밤의 나라’. 100일에 단 한 번만 태양이 떠오르는 이 나라는, ‘진조’라 불리는 한 명의 흡혈귀가 다스리고 있었다. 오늘 밤, 차세대를 이끌 다섯 명의 우수한 흡혈귀가 성으로 소집되었다. 모인 다섯 명을 향해 ‘진조’는 이렇게 고한다. “이 중에 나의 목숨을 노리는 인간 사냥꾼이 숨어 있다. 그자를 찾아내라.”
15년 전, 우리 집은 의문의 화재가 발생해 모두 불타 없어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은 네 사람. 나와 우리 부모님, 그리고 의문의 남성. 경찰의 수사 끝에 결국 범인을 찾지 못해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 들었다. 시간이 흘러,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나는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15년이 지나 공소시효 만료로 인해 수사가 종료될 예정입니다.] 나는 그 날 사건으로 인해, 사랑하는 우리 엄마의 목숨을 잃었다. 엄마의 목숨을 앗아간 그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채, 이대로 끝나는 것은 싫었다. 나는 마지막 동앗줄을 잡는 심정으로 경찰에게 말했다. [..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최면 수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나는 경찰에게 최면의 힘을 빌려, 현장에 있었던 아빠와 나. 그리고 의문의 남성과 함께 그 날의 기억으로 돌아가 사건을 밝혀 내고자 한다. 무언가 고민이 많아 보이는 아빠, 최 도건. 늘 숨기는 듯 조심스러웠던 엄마, 이 선화. 화목한 가정이 늘 그리운 나, 최 수진. 그리고, 알 수 없는 남자, 김 지훈까지. 현장에 있던 네 사람의 얽히고 섥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