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쇠락한 시골 마을의 작은 구멍가게에서, 어느 날 가게 주인이 세상을 떠났다. 사건과는 거리가 멀던 이 마을의 평온한 일상은, 주인의 죽음을 시작으로 완전히 뒤바뀐다. 잇달아 드러나는 사건들과 여러 명의 용의자들. 잃어버린 증거품, 복잡하게 얽힌 악의, 마을 존망의 위기. 수수께끼는 새로운 수수께끼를 불러들이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떻게 할래?” 비일상적인 선택지가 돌연 눈앞에 나타났다.

1983년, 용마랜드가 문을 열었다.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공원을 돌아 다녔고 회전목마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롤러코스터가 레일을 달렸다. 당시 강북에 있는 국민학교와 중학교에서는 봄가을 소풍지로 어린이대공원과 용마랜드를 순서대로 정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그러다 갑자기 들이닥친 1997년 IMF 위기, 나라 전체가 휘청거렸고 하루가 멀다 하고 중견 기업들과 은행들이 줄도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회사는 IMF 상태에서도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했다. 1999년 용마랜드 바로 밑에서 추진되던 스포츠센터 사업이 중단되고, 공사 중 부도가 나면서 큰 타격을 입은 시공사가 부도를 냈다. 100억이 휴지 조각처럼 사라졌고 수백 명의 피해자를 만들어 냈다. 결국 용마랜드는 2011년, 사업 허가가 취소됐다. 회전목마도, 롤러코스터도, 모든 것이 그 자리에 멈췄다. 그렇게 10년 동안 폐공간으로 방치되다시피 했다. 도시괴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열광했다. 가끔, 아무도 없는 밤에 혼자서 돌아가는 회전목마의 멜로디 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를 확인하기 위해 모여드는 도시괴담 유튜버들과 괴담 동호회에서는 성지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2022년, 용마랜드는 ‘시간이 멈춘 폐놀이공원’ 컨셉의 촬영 명소로 완전히 탈바꿈했지만 관리인 ‘최병태’만은 알고 있었다. 이곳이 전혀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2025년 11월. 드라마 〈폐허의 연인〉 마지막 촬영일. 6개월간의 긴 촬영이 끝나는 날이었다. 배우와 스태프 전원이 인근 식당에서 뒤풀이 자리를 가졌다. 뒤풀이가 끝난 후 헤어졌지만 아직 자신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네 명이 각자의 이유로, 다시 용마랜드로 돌아왔다. 다행히 관리인인 최병태가 있어 모두는 공원 안으로 들어가 각자의 사연들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30분쯤 지났을까? 제작사 PD인 정유라의 비명이 들려왔다. 비명이 들린 곳은 귀신의 집이었다. 정유라와 함께 귀신의 집으로 들어간 이들은 2층 드라큘라 관 안에 최병태가 죽은 채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감독인 오민준이 다급히 112에 신고를 하려고 하는 순간 벼락이 쳤고, 공원 안의 모든 조명이 나가며 암흑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전화도 되지 않았다. 낙뢰가 인근 기지국을 덮쳤고 산길 진입로는 하루 종일 내린 비로 산사태가 나며 토사에 막혀버렸다. 출입문도 열리지 않아 나갈 수도 들어올 수도 없는 갇힌 공간이 되었다. 다른 이가 들어온 적이 없기 때문에 범인은 이 안에 있는 것이 분명했다. 네 명 모두는 경찰이 오기까지 기다리면 범인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범인을 찾는 것에 찬성했다. 전기가 끊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갑자기 회전목마가 돌아가기 시작했고 녹슨 스피커에서는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40년 전 아이들이 들었던 그 노래. 같은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끊기는 멜로디. 잠시 후 낡은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용마랜드의 진실을 찾아야 문이 열립니다.”
용이 날아다니고, 버섯이 뛰어다니며, 달이 두 개가 뜨고 마법사들과 전사들이 몬스터를 토벌하러 가는 여긴 원더월드! 오늘은 전설의 용사, 그리즈만과 그의 동료들이 마족땅의 지배자, 오우거스 마왕과 평화협정을 맺은지 어언 100주년이 되는 기념스러운 날 입니다. 모두가 행복하게 평화를 즐기고, 춤추며 노래하는 행복한 시간에... 낯선 던전 앞에서 기억을 잃은 채 쓰러진 5명이 있었으니. 그들에겐 어떤 일이 일어난 것 일까요? 그들은 누구일까요?
여름날, 친구들은 우연히 들어선 비밀 서고에서 금기의 기록을 발견하게 된다. 그날을 기점으로 평범했던 일상은 서서히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하고, 모두는 각자의 방식으로 숨겨진 진실을 쫓게 된다. 그리고 2년 뒤, 오랫동안 미뤄져 왔던 예정된 순간이 다가오고, 친구들은 저마다 다른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서게 된다. 우정과 세계, 그리고 운명의 끝에서— 과연 그들은 어떤 결말에 도달하게 될 것인가.

신도 사람도 짐승도 정령도. 거슬러 오르면 모두, 부모신에게서 태어난 목숨. 어느 나라의 신대(神代)의 옛날. 산에는 울루이 신이 있었다. ≪제물의 딸≫은 신과 연을 맺고, 신이 바라는 대로 거스르지 않고 피를 이었다. 그로부터 수천 년. 신에게 바치는 공물. 마(魔)를 받든다고 쓰고, ≪호마(奉魔)의 의식≫. 선조를 살리기 위해, 자손을 잇기 위해, 한 소년이 신에게 잡아먹히는 이 의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2018년 10월 20일, 유성 여자 고등학교. 늦은 밤 야간자율학습을 위해 자습실에서 공부 중인 학생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옥상에서 누가 떨어졌다. “또 자살 사건이야?” 학생들의 웅성거림이 자습실을 메웠다. 야간자율학습 감독관 선생님의 확인 결과, 추락한 학생은 교내 인기인 ‘빛나’. 모두가 모인 자습실에선 방송 잡음과 함께 뜻밖의 소리가 들렸다. “안녕 얘들아, 오늘은 내가 죽은 날이야. 이 중엔 죄를 지은 사람이 있어. 너희들이 한번 찾아볼래?” 그건 방금 죽은 빛나의 목소리였다.

유적 아래에서 눈을 뜬 조사대. 시간마저 의미를 잃은 지옥 같은 공간에서, 조사대는 벽화 속에 숨겨진 고대의 비밀을 풀고 무사히 지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벽화 속 짐승의 제물이 되어 영원히 유적의 일부로 남게 될 것인지? 생존을 건 고고학적 공포 미스터리!

인적이 드문 산속 깊은 곳에 있는 로봇 연구소. 그곳에서는 박사와 다섯 대의 로봇이 함께 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밤, 박사가 시체로 발견되었다. 용의자는 남겨진 로봇 다섯 대. 이 안에 박사를 죽인 ‘살인기’가 있다. 다음 날 아침이면 경찰이 들이닥친다. 그때까지 범인을 찾아내 기능을 정지시켜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그래, 전원 모조리 고철이 될 뿐이다…….

이 도시에는 한 번도 빛이 든 적이 없다. 사람들을 깨우는 것은 아침 해가 아니라 뜨겁게 타오르는 욕망이다. 나는 내가 무엇에 집착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알고 있다. 이제는 무언가를 해야 할 때라는 것을. 먼지 쌓인 지난날들을 위해 나는 이 화려한 도시를 걷고, 이 무너져 가는 지옥에서 잠들며, 굳게 닫힌 문을 하나, 또 하나 두드린다. 내가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모든 진실을 밝혀내 이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언젠가는 모두가 떠나게 된다. 굳이 순서를 정해야 한다면, 부디 다음은 나이기를. 나는 해를 향해 태어났고, 다시 해를 향해 죽어 갈 것이다. 이 어둠 뒤에 죽음이 있다는 것은 두렵지 않다. 다만 이 어둠 뒤에도 여전히 어둠뿐일까 봐 두려울 뿐이다. 구름을 걷어내도, 빛은 보기 어렵다.

「인간을 동물로 바꾸는 약」을 제공하는 불법 오락 시설. 그곳을 찾은 손님들을 맞이한 것은, 자신을 ‘닌겐(인간)’이라 소개하는 시설 책임자 남성이었다. 잠시 후, 시설 내부 방송이 울려 퍼진다. “닌겐이 살해당했습니다.” 각자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손에 넣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시설에서 무사히 탈출하기 위해. 다섯 마리의 짐승들은 사건의 진상을 찾아 토론을 시작한다――.